출구를 찾지 못하는 의·정 갈등 속 이뤄진 진료 봉사, 어려운 시기에 수년 전 약속이 지켜지면서 주민 감동은 두 배가 됐습니다.
농촌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이 진료실로 변했습니다.
평소에도 아픈 곳이 참 많았던 어르신들, 의사가 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.
“허리는 안 아프시고? 다리 저리고 그런 건 없으세요?” 진료가 끝이 아닙니다.
기력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영양주사를 놔드리고, “수액 맞다가 숨차거나 불편한 거 생기시면 바로 말씀하세요.”
근육통에 시달린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물리치료사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. “아버님, 평상시에 자세가 굽어 계세요.
그래서 혼자 계실 때 제가 이렇게 하는 것 있죠?” 치료를 마친 뒤 약도 챙기고 세심한 설명도 잊지 않습니다.
“간 기능 좀 안 좋다고 나와서 선생님이 간장약을 좀 주셨어요. (나 술도 안 먹는데.) 술 안 먹어도 과일이나 그런 거 많이 먹어도 그럴 수 있어요.”
의료 서비스가 늘 부족한 농촌 마을. 전공의 파업과 교수 사직, 이에 다른 보건지소 공보의 차출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료받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.
그런 마을에 의료진이 직접 찾아오면서, 주민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.